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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초기 증상, 2~3년을 감기로 넘기다 응급실 간 이야기

비 오고 쌀쌀한 새벽, 가슴 위에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것 같고 마치 요쿠르트 빨대로 겨우 숨을 쉬는 듯한 답답함이 찾아왔습니다. 숨을 들이쉬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공기가 통로를 지나가지 못하는 그 공포스러운 느낌, 그게 바로 제 생애 첫 천식 발작이었습니다. 멀쩡하던 내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 덜컥 겁이 났지만, 생각해보면 내 몸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1. 천식 진단, 2~3년 감기로 넘긴 뒤에야사실 저는 천식이라는 걸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무려 2~3년간을 그냥 감기인 줄로만 알고 방치했었습니다.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떨어지지 않을 때마다 동네 병원에서 감기약이랑 항히스타민제만 처방받아 주구장창 먹으며 넘겼던 거죠. 약을 먹으면 그때만 잠시 기침이 줄어드니까 당..

카테고리 없음 2026. 8. 24. 18:36
코뼈 골절 (정복술 타이밍, 비관혈적 수술, 수술 후 관리)

코를 다쳤을 때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응급실과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코뼈 골절 환자를 수없이 보아온 저는, 그 절박한 표정이 지금도 선합니다. 코뼈 골절은 얼굴뼈 손상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골절 중 세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외상입니다. 하지만 다친 직후보다 며칠 후의 대처가 회복을 결정짓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정복술 타이밍, 왜 며칠을 기다려야 할까요?몇 해 전 친한 친구가 축구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혀 코를 크게 다쳤습니다. 코피가 쏟아지고 콧대가 옆으로 휘어 보이자 친구는 "지금 바로 뼈 맞춰야 해"라며 응급실로 뛰어가려 했습니다. 간호사로 일해온 제가 직접 말렸습니다. 그 순간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걸 알고 있었기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2. 17:10
비흡연자 폐선암 진단 후기, '피곤해서 그렇겠지' 했던 내가 배운 것

"몸 신호를 '피곤해서 그렇겠지' 넘긴 거 두고두고 후회해요."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 별 생각 없이 넘겼던 그 잔기침이랑 피로감이 알고 보니 폐선암이었어요.평생 담배 한 개비 피워본 적도 없고, 건강 하나는 자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한순간에 암 환자가 된거죠. 그때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갔더라면 그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지금도 문득문득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턱 막히고 서러움이 밀려옵니다.1. 폐선암 진단 전, '피곤해서 그렇겠지' 했던 몇 달몸 신호를 '피곤해서 그렇겠지' 넘긴 거 두고두고 후회해요. 사실 몇 달 전부터 계속 목이 껄껄하고 잔기침이 멈추질 않았거든요. 몸도 평소랑 다르게 너무 무겁고 피곤함이 가시질 않았는데, 그냥 요새 일을 좀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 나이 들어서 면연..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08:21
장기이식 거부반응 (면역억제제, 복약순응도, 만성관리)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 없이 10년을 버티는 환자와 1년 만에 재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차이는 대부분 수술 실력이 아니라 매일의 복약 습관에서 갈립니다. 이식 병동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직접 목격해 온 현실입니다. 수술대에서 살아 돌아온 뒤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는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환자 곁에서 지켜보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면역억제제, 왜 평생 먹어야 하는가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본래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을 찾아내 파괴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식된 장기도 그 '이물질' 목록에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수혜자의 면역세포가 기증자의 장기를 공격하는 이 반응을 거부반응이라고 부르는데, 거부반응은 이식 직후부터 수십 년 뒤까지 언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거부반응의 핵심 원인은 인간 백혈구 항원(..

카테고리 없음 2026. 8. 17. 20:13
음낭수종 (발생 원인, 연령별 진단, 치료 결정)

솔직히 저는 비뇨의학과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 음낭수종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흔한 질환인지 몰랐습니다. 음낭이 부풀어 오른 아이를 데리고 손을 떨며 외래를 찾는 부모님들을 처음 봤을 때, 저도 처음엔 심각한 상황인가 싶어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진단을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질환이 단순히 '물이 찬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원인이 나이에 따라 완전히 다르고, 치료 결정 기준도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음낭수종은 왜 생기는가 —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릅니다음낭수종(hydrocele)은 고환을 둘러싼 막과 고환 사이 공간에 체액이 과도하게 고이면서 음낭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고환집막이란 고환 표면을 감싸는 얇은 이중막으로, 정상적으로는 소량의 윤활액만 유지되는 공간..

카테고리 없음 2026. 8. 15. 10:22
성인 평발 (후경골근건, 아치 소실, 획득성 편평족)

오래 서 있고 나면 발 안쪽 복사뼈 아래가 묵직하게 쑤시는 느낌, 혹시 그냥 피로라고 넘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저도 그 분이 처음 그 증상을 말씀하실 때 별일 아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성인의 평발은 아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고, 다른 방식으로 악화됩니다.후경골근건이 무너지면, 아치도 함께 무너집니다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50대 여성 분이 계셨습니다. 젊을 때는 발 모양이 정상이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서서 일하고 나면 발 안쪽이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피로라고 생각하셨죠.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발 아치가 눈에 띄게 내려앉았고, 조금만 걸어도 발목과 무릎까지 통증이 번졌습니다.함께 병원을 찾았을 때 진단명은 '후경골근건 기능 장애(PTTD..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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