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서 양말을 벗었을 때, 자국이 선명하게 파여 있는 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간호 실습을 시작하고 나서 이게 일상이 됐습니다. 정강이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피부가 쑥 들어간 채로 올라오지 않던 그날, 처음으로 이게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다리 부종의 실제 원인과 자가진단법, 그리고 제가 직접 실천하며 효과를 본 운동까지 정리했습니다.다리 부종, 그냥 피곤해서 붓는 게 아닙니다하루 종일 서 있다 보면 다리가 붓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습 중반쯤 지났을 때, 자고 일어나도 붓기가 빠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이건 단순 피로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다리 부종은 조직 사이 공간, 즉 간질강(Interstiti..
간호 실습을 시작하고 두 달쯤 됐을 때, 아침마다 침대에서 내려서는 순간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첫발을 디디는 그 0.1초, 발뒤꿈치 안쪽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하루를 열었습니다. 족저근막염이었습니다. 단순한 발 피로인 줄 알고 버텼다가 병원까지 가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통증이 왜 생기고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 근거 중심으로 풀어봤습니다.아침 첫걸음이 유독 아픈 이유 — 족저근막염의 기전족저근막(Plantar Fascia)이란 종골, 즉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질긴 섬유성 조직입니다. 여기서 족저근막이 하는 핵심 역할은 발의 아치 구조를 유지하고 보행 시 지면 충격을 분산하는 것인데, 이 조직에 만성적인 역학적 과부하가 쌓이면 미세 파열(Microtea..
철분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데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는 철분의 양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병동 실습을 돌면서 저는 이 상황을 수도 없이 목격했고, 그 원인이 '헵시딘'이라는 호르몬에 있다는 것을 임상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철분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간호학과 실습을 하다 보면, 만성 피로와 어지러움을 달고 사는 동기들을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고, 주변 동기들 역시 철분제를 습관처럼 챙겨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꾸준히 먹는데도 피검사 결과는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소화불량과 변비로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요.철분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Hemoglobin)에 포함된 철분이 산소와 결합해 ..
손가락 끝마디가 찌릿하게 아프면 열에 아홉은 류마티스를 떠올립니다. 정형외과·류마티스내과 병동 실습을 돌면서 직접 확인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외래 환자 대부분은 자가면역 질환이 아니라 반복적인 과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저 역시 케이스 스터디 과제로 하루 몇 시간씩 키보드를 두드리다 검지·중지 끝마디가 뻐근해지는 경험을 하고서야, 이 두 질환을 구별하는 일이 치료 방향을 완전히 바꾼다는 사실을 몸으로 실감했습니다.류마티스 vs 퇴행성, 감별진단이 먼저입니다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이 "혹시 류마티스 아닌가요?"입니다.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정확한 감별진단 없이 불안만 키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큽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침범 부위에 있습니다..
짠 국물을 즐겨 먹고, 진통제를 달고 살고, 단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일상. 저도 간호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는 그런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했습니다. 신장은 70~80% 손상될 때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침묵하는 동안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 그 현실을 투석실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일상의 작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 투석실에서 배웠습니다인공신장실 실습을 처음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환자분들의 다리였습니다. 수포가 잡히고, 눌렀다 떼도 자국이 그대로 남는 부종. 사정(Assessment)을 하면서 손이 떨릴 만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씩 기계에 몸을 맡기는 그 삶이 교과서 속 문장 하나와 포개졌습니다...
직장인 1,2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56%가 위험 수준의 직무 스트레스를, 24.3%가 위험 수준의 만성 피로를 겪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게 나 얘기구나" 싶었습니다. 간호 학생으로 임상 실습을 돌면서 검사 수치는 정상인데 온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을 숱하게 만났고, 어느 순간 그 자리에 제가 서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성 피로는 단순히 '좀 피곤한 것'이 아니라, 몸의 대사 회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코르티솔이 만성화되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가 부신을 자극하고, 부신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여기서 HPA 축(시상하부-하수체-부신 축, Hypotha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