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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평발 (후경골근건, 아치 소실, 획득성 편평족)

luna27491 2026. 8. 14. 22:03

목차


    오래 서 있고 나면 발 안쪽 복사뼈 아래가 묵직하게 쑤시는 느낌, 혹시 그냥 피로라고 넘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저도 그 분이 처음 그 증상을 말씀하실 때 별일 아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성인의 평발은 아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고, 다른 방식으로 악화됩니다.

    후경골근건이 무너지면, 아치도 함께 무너집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50대 여성 분이 계셨습니다. 젊을 때는 발 모양이 정상이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서서 일하고 나면 발 안쪽이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피로라고 생각하셨죠.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발 아치가 눈에 띄게 내려앉았고, 조금만 걸어도 발목과 무릎까지 통증이 번졌습니다.

    함께 병원을 찾았을 때 진단명은 '후경골근건 기능 장애(PTTD, Posterior Tibial Tendon Dysfunction)'였습니다. 여기서 후경골근건이란 발 안쪽 복사뼈 뒤쪽을 지나는 힘줄로, 발 아치를 위에서 끌어당겨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이 힘줄이 마모되거나 기능을 잃으면, 발 아치를 받쳐주는 힘이 사라지면서 아치가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습니다. "성인 평발은 소아와 달리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힘줄이 마모되어 생기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제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기에 더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소아의 유연성 편평족은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히 해소되지만(출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 성인의 획득성 편평족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 후경골근건 기능 장애 초기 신호: 발 안쪽 복사뼈 아래의 묵직한 통증 또는 부종
    • 진행 신호: 신발 안쪽이 유독 빨리 닳고, 발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짐
    • 방치 시: 발목 관절염, 무릎 퇴행성 변화, 골반·척추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음
    요약: 성인 획득성 편평족의 가장 흔한 원인은 후경골근건 기능 장애로, 초기 신호를 놓치면 발을 넘어 전신 근골격계로 영향이 번집니다.

    아치 소실은 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발은 우리 몸 전체 하중을 받아내는 구조물입니다. 그래서 발 아치가 무너지면 그 파장이 생각보다 훨씬 위로 올라갑니다. 제가 인체 해부학과 정형외과적 병태생리를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과체중이나 외상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아치가 내려앉은 분들을 가까이서 지켜봤을 때, 발 통증이 골반 비틀림과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반복해서 목격했습니다.

    족저근막(Plantar Fascia)이라는 구조를 아시나요? 발바닥 전체를 덮고 있는 두꺼운 섬유 조직으로, 아치가 무너질수록 이 근막이 과도하게 당겨지게 됩니다. 쉽게 말해, 발바닥 안쪽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가 됩니다. 이것이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지는 기전이기도 합니다.

    거골하관절(Subtalar Joint)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골하관절이란 발뒤꿈치뼈인 종골과 그 위의 거골 사이 관절로, 발이 안팎으로 기울어지는 움직임을 담당합니다. 아치가 무너지면 이 관절에도 비정상적인 부하가 걸리고, 결국 퇴행성 변형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발은 건물의 기초와 같다는 말, 저는 책에서 읽기 전에 실제 상황을 보면서 먼저 체감했습니다.

    요약: 발 아치 소실은 족저근막염, 거골하관절 퇴행, 무릎·골반·척추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의 시작점입니다.

    획득성 편평족, 어떻게 진단하고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내 발이 단순한 피로인지, 아니면 아치가 실제로 무너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자가 확인법은 이것입니다. 서 있는 상태에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서 위로 들어올려 보세요. 이 동작을 했을 때 발 안쪽 아치가 어느 정도 올라온다면 유연성 편평족, 아무리 발가락을 들어도 아치가 전혀 변화가 없다면 강직성 편평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체중을 실은 자세로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때 거골-제1중족골 간 각(Meary's Angle)을 측정하는데, 거골의 축과 제1중족골 축이 일직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이 각도가 발바닥 방향으로 4도를 초과하면 편평족으로 판정합니다. 또한 뒤꿈치 올림 검사로 후경골근건의 기능을 직접 평가하기도 합니다(출처: American Orthopaedic Foot & Ankle Society).

    제 경험상, 이런 검사들이 단순히 수치를 확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분이 진단을 받던 날, 영상 검사 결과를 직접 보시고 나서야 비로소 "그냥 피로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받아들이셨습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치료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을 그날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요약: 엄지발가락 들기 자가 확인법과 병원의 방사선 검사(Meary's Angle 측정)로 편평족 여부와 유형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치 지지대와 운동, 어떻게 병행해야 효과가 있을까요

    치료 이야기로 넘어가면, "깔창 하나 깔면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분이 시중에서 파는 범용 깔창을 먼저 써보셨는데 별 효과가 없었고, 전문 병원에서 족저 압력 분포를 측정해 제작한 맞춤형 아치 인솔(Arch Insole)로 바꾸고 나서야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맞춤형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실감했습니다.

    아치 지지대 깔창은 체중이 발 전체에 고르게 분산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킬레스건 단축이 동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킬레스건 신전 운동(Achilles Tendon Stretching)을 병행해야 합니다.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면 발뒤꿈치가 제대로 땅에 닿지 못하고 발 앞부분에 과도한 하중이 몰리면서 아치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그분이 꾸준히 하셨던 운동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계단 모서리에 발뒤꿈치를 걸치고 천천히 내려가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다른 하나는 수건을 바닥에 깔고 발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후경골근 강화 운동입니다. 두 가지 모두 특별한 장비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동작이지만, 수개월을 매일 꾸준히 하셨고 결국 수술 없이 보행이 한결 편안해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맞춤형 아치 인솔: 족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아치에 가해지는 집중 하중을 줄임
    • 아킬레스건 신전 운동: 단축된 건을 늘려 발뒤꿈치 착지 패턴을 정상화
    • 후경골근 강화 운동: 발가락 수건 집기, 까치발 서기 등으로 아치를 지탱하는 근력 회복
    • 수술적 치료: 장기간 보존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 제한이 심한 경우에 한해 고려
    요약: 맞춤형 아치 인솔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후경골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성인 획득성 편평족의 핵심 보존적 치료 전략입니다.

    발 안쪽이 뻐근하고, 신발 안쪽만 유독 닳아 있다면, 그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성인의 평발은 아이처럼 기다린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조기에 정형외과에서 정확히 진단받고, 맞춤형 인솔과 꾸준한 운동으로 아치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발은 하루에도 수천 걸음을 우리 몸 전체 무게와 함께 버텨냅니다. 그 기초가 흔들리면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영향을 받습니다. 지금이라도 발 상태를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 — 평발(편평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