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한쪽으로 돌아갔을 때, 당신은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이 질문의 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실이 아닌 동네 카페에서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찬바람 맞아서 생긴 흔한 구안와사인지, 아니면 뇌혈관이 막혀가는 중추성 안면마비인지를 구분하는 데 단 하나의 단서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모르면 사람 하나가 반신불수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입이 돌아갔다고 다 같은 마비가 아닙니다혹시 주변에서 "갑자기 입이 삐뚤어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젯밤에 찬 데서 잤나 보다"라고 넘기곤 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반응이 얼마나 위험한 기본값인지 실감하게 됩니다.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신경은 제7뇌신경, 즉 얼굴신경(Facia..
뇌졸중이 오는 순간, 본인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작년 겨울 저는 아버지의 식탁에서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숟가락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울릴 수 있는지, 그날 이후로 잊은 적이 없습니다.뇌졸중, 조용히 쌓이다가 한순간에 터진다"갑자기 쓰러지면 뇌졸중인 줄 안다"는 말, 틀렸습니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숟가락을 흘리거나, 말이 조금 어눌해지거나, 한쪽 눈이 흐릿해지는 것처럼 아주 사소해 보이는 변화로 시작됩니다. 저도 그날 처음에는 '아버지가 피곤하신가?' 싶었으니까요.뇌졸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져 고인 피가 뇌를 압박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