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환자의 평균 투석 횟수는 주 3회, 1회에 4시간입니다. 1주일에 12시간을 기계에 연결된 채 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마주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삶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일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동네 어르신의 팔에 난생처음 동정맥루를 보고 나서야 이 치료가 얼마나 긴 이야기인지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콩팥이 멈추면 무슨 일이 생기나 — 만성콩팥병과 혈액투석의 배경콩팥은 하루에 약 180리터의 혈액을 사구체(glomerulus)에서 걸러냅니다. 여기서 사구체란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 있는 구조물로,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1차로 여과하는 핵심 부위입니다. 이 여과액이 세뇨관을 거치면서 전해질이 재흡수되고, 최종적으로 약 1.5리터의 소변이 만들..
짠 국물을 즐겨 먹고, 진통제를 달고 살고, 단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일상. 저도 간호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는 그런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했습니다. 신장은 70~80% 손상될 때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침묵하는 동안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 그 현실을 투석실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일상의 작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 투석실에서 배웠습니다인공신장실 실습을 처음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환자분들의 다리였습니다. 수포가 잡히고, 눌렀다 떼도 자국이 그대로 남는 부종. 사정(Assessment)을 하면서 손이 떨릴 만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씩 기계에 몸을 맡기는 그 삶이 교과서 속 문장 하나와 포개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