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간호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 심근경색이 늘 드라마처럼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방식으로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응급실 실습 첫 주에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소화가 안 된다며 웃으면서 걸어 들어오신 중년 남성 환자분이 몇 분 만에 심정지 상황으로 바뀌는 장면을 제 눈으로 직접 목격했으니까요. 급성 심근경색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교묘하게 옵니다.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심장이 막히고 있었다그날 응급실에서 제가 옆에서 지켜봤던 그 환자분은 "밥을 잘못 먹었나, 명치가 좀 답답하고 턱이 뻐근하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접수대에서 소화제를 찾으셨고, 보호자도 별로 급하다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급체 아닐까?' 싶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심전도를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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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30.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