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우면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도 간호학을 배우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빈혈이 보내는 진짜 경고 신호는 어지럼증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창백한 입술, 계단 하나에 숨이 차는 느낌, 얼음장 같은 손끝—이 신호들을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지'로 넘기는 순간, 숨어 있던 중증 질환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전신 증상: 몸이 산소 부족을 호소하는 방식작년 이맘때, 같은 과에서 임상 실습과 시험을 동시에 소화하던 동기 언니가 자꾸 이상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아침마다 일어날 때 머리가 띵하고,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거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시험 기간 스트레스 탓이라고 했지만, 저는 언니의 손을 잡는 ..
철분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데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면, 문제는 철분의 양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병동 실습을 돌면서 저는 이 상황을 수도 없이 목격했고, 그 원인이 '헵시딘'이라는 호르몬에 있다는 것을 임상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습니다.철분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간호학과 실습을 하다 보면, 만성 피로와 어지러움을 달고 사는 동기들을 정말 자주 보게 됩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고, 주변 동기들 역시 철분제를 습관처럼 챙겨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꾸준히 먹는데도 피검사 결과는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소화불량과 변비로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니까요.철분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Hemoglobin)에 포함된 철분이 산소와 결합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