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어르신들의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걸 보면서도 오랫동안 '그냥 나이 드시는 거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간호학을 공부하며 골격근의 대사 기능과 근위축 기전을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근감소증은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가 아니라, 방치하면 독립적인 일상 전체를 무너뜨리는 독립된 질병이라는 것입니다.근감소증이 '그냥 노화'가 아닌 이유 — 원인과 증상일반적으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단순한 외형 변화 정도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게 가장 위험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동시에 감소하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팔다리가 얇아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몸 전체의 대사 시스템이 함께 망가지는 과정..
명절에 친척들과 둘러앉아 동네 어르신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치매가 무섭다"는 한숨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다른 두 질환을 같은 병으로 뭉뚱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직접 설명을 해드렸는데, 알고 나면 대처법이 완전히 달라지는 내용이라 여기에도 풀어보려 합니다.치매라고 다 같은 병이 아닙니다 —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의 뿌리명절 저녁, 어머니께서 앞집 순이 할머니와 뒷집 영수 할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둘 다 치매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직감한 것은, 두 분이 완전히 다른 경로로 지금의 상태에 이르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게 단순한 학문적 구분이 아니라, 가족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