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간호학을 배우기 전까지, 주변에서 누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안절부절못해도 그냥 "더위 잘 타는 사람이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카페에서 함께 일하던 동생의 목이 두툼하게 부어있고 눈빛이 유독 또렷해 보여 맥박을 짚어봤더니 분당 110회가 넘게 뛰고 있었습니다. 그게 제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단순한 체질 문제로 가볍게 보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몸의 엔진이 과열됐다는 신호, 놓치고 있지 않으신가요?갑상선기능항진증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너무 일상적인 것들과 닮아있다는 점입니다. 불면증, 예민함, 손 떨림, 더위를 못 참는 것. 이게 단순한 스트레스나 카페인 과다 탓이라고 넘기기 딱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동생은 잘 먹는데도 한 달 사이에..
살이 찌는 게 의지력 문제라고 생각하신 적 있습니까?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그 전제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밥을 줄여도 살이 빠지지 않고, 여름에도 긴팔을 찾고, 이유 없이 늘 무기력하다면 —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서 몸의 대사 엔진 자체가 꺼져가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몸이 스스로를 공격한다 — 하시모토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배경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70~85%는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 즉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입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란 몸의 면역계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이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면역 체계가 아군을 적군으로 착각해 계속 포격을 날리는 상황입니다.이 공격이 반복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