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안구건조증을 '그냥 눈이 좀 건조한 상태'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간호대생으로 안과 실습을 돌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눈 표면 전체가 서서히 망가지는 염증성 만성질환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더 실감했고요. 직접 겪어보니 이건 인공눈물 몇 방울로 해결될 문제가 절대 아니었습니다.일상을 갉아먹는 건조증, 직접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실습 때 만난 30대 환자분 이야기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업이었는데, 오후만 되면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두통까지 겹쳐서 "사표를 던지고 싶다"고 하셨어요. 안경 도수도 올려봤는데 소용이 없었다고요. 검사해보니 각막 미란(corneal erosion)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각막..
솔직히 저는 간호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 녹내장이 '눈이 아프거나 뿌예지는 병'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안과 외래에서 처음 맞닥뜨린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무 통증도 없고 그냥 노안인 줄로만 알았다던 어르신이, 백내장 수술을 받으러 오셨다가 이미 말기 단계의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고 망연자실해하시던 그 표정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노년기 3대 눈 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스스로 알아채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겪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이 질환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녹내장과 황반변성, '완치'라는 말이 없는 질환들녹내장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시신경이 서서히 죽어가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