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이 숫자 아래로 내려가면 의학적으로 저혈압으로 분류됩니다. 저도 평소 이 경계를 넘나드는 편인데, 사우나에서 나오다 비틀거려 친구한테 부축을 받았을 때서야 '이게 그냥 체질 문제가 아니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일단 빈혈부터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혈압과 빈혈은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라는 점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기립 저혈압, 왜 일어서는 순간 쓰러질 것 같을까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혈액이 순간적으로 하체로 쏠립니다. 정상적인 몸이라면 자율신경계가 즉각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수를 끌어올려 뇌로 가는 혈류량을 유지합니다. 이 과정을 신경심장성 반사(Neurocardiogenic reflex)라고 하는데, 쉽..
짠 국물을 즐겨 먹고, 진통제를 달고 살고, 단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일상. 저도 간호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는 그런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했습니다. 신장은 70~80% 손상될 때까지 아무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침묵하는 동안 조용히 망가지는 장기, 그 현실을 투석실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일상의 작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침묵의 장기가 망가지는 과정, 투석실에서 배웠습니다인공신장실 실습을 처음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환자분들의 다리였습니다. 수포가 잡히고, 눌렀다 떼도 자국이 그대로 남는 부종. 사정(Assessment)을 하면서 손이 떨릴 만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씩 기계에 몸을 맡기는 그 삶이 교과서 속 문장 하나와 포개졌습니다...